미국의 독일계 투자자문회사인 안홀드앤에스블라이흐뢰더가 지분의 25% 이상을 확보하면서 극동전선을 상장 폐지시키려던 넥상스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신 넥상스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 분산요건 10% 미만’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지가 극동전선 상장폐지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상스가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매수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홀드 공개매수 사실상 거부= 28일 금융감독원과 극동전선에 따르면 안홀드는 지난 17일부터 25일(결제일기준)까지 16.19%(140만4,200주)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보유지분을 25.44%로 늘렸다. 이로써 대주주 지분을 80% 이상으로 늘려 자동 상장폐지요건을 충족시키려 했던 넥상스의 시도는 일단 무산된 셈이다.
게다가 23일 이후 매입가는 공개매수가인 2만5,000원을 넘어선 2만5,080~2만5,200원선에 달했다. 안홀드가 공개매수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반증이다. 안홀드로서는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추가 취득한 38만여주의 주가 차이만큼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홀드의 이번 ‘주식 알박기’에 대해 넥상스와의 지분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변수 ‘소액주주 분산비율’= 하지만 안홀드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다고 자동상장폐지의 길이 완전히 봉쇄되는 것은 아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10% 이상의 주요주주 등을 제외한 소액주주의 보유지분이 10% 미만일 경우에는 자동으로 상장 폐지되기 때문이다.
넥상스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극동전선의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문제는 공개매수 결과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만약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주주가 두 명 밖에 안되기 때문에 소액주주 분산요건 미달에 따라 상장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매수가 상향’ 가능성도= 넥상스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극동전선의 소액주주 지분율을 대략 소액주주의 지분은 대략 23%선으로 추정된다.
공개매수가 부진하면 이를 만회키 위해 공개매수가를 높일 가능성도 있고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더라도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선업체들은 저평가돼 있고 시황도 바닥을 다진 상태”라며 “상장폐지를 하더라도 배당 수익등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안홀드로부터 지분매입을 할 경우 매입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이러면 일반투자자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