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도 여전했고 기관의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거듭되는 외국인의 선물매수와 베이시스 강세, 이를 기반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메우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상승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강세를 액면 그대로 인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도를 제외하면 시장에 쏟아지는 매도세가 강하지 않아 수급부담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의미 있는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국내 경제지표로는 9월 수출입동향과 산업생산, 그리고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수출 관련 지표는 9월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8월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변수는 8월 산업생산이다. 산업생산 지표는 7월에 비해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돼 산업생산성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들어서는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8월 경기 선행지수는 지난 달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겠지만 4분기 중에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ISM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지수가 지난 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기준선이 50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달 시장에 큰 악재가 됐던 실업률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여부를 놓고 밀고 당기는 시소게임이 연장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액면 그대로 시장에 투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져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고 양호한 경제지표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희석시켜 악재가 될 수 있어 시장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선 실적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실적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는 기관의 매수강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지수는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4분기가 시작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종목이 유망해 보인다. 10월에는 배당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에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적이 확실하게 가시화되는 철강, 조선 및 해운주는 기관의 관심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종은 과거 추이를 보았을 때 배당 측면에서도 좋은 배당수익률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철강은 실적과 배당이라는 교집합에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업종이라 할 수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