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사가 이번 주 일부 시중은행에 대한 연례실사(ANNUAL REVIEW)작업에 나선다.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어서 이에따른 시중은행들의 수혜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2차 구조조정을 앞둔 불확실성등으로 인해 당장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이번주에 무디스로부터 실사를 받는 곳은 외환은행(17일) 주택·하나은행(19일)등이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시중은행들은 다소간의 시차를 두고 연례실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당초 18일로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3개월 후로 일정을 연기했다.
은행들은 이번 실사를 통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등 기업구조조정과정의 부실여신을 지난해 대폭 정리했다는 점과 앞으로 재무구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 거의 없다는 점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돼 국가신인도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점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한편 무디스사의 토머스 번스 부사장은 경제통신사인 다우존스와 지난 11일 가진 서면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결실을 맺어 긍정적 진전이 있을 경우 국가신용등급의 근간인 정치적 위험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주택 국민 신한 한미 하나은행등 5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