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국내 D램업체들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업체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3.4분기(4~6월)에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2억4천만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 3위 D램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도 2.4분기 미화 3억8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해 2003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세계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의 3.4분기(3~5월) 적자전환에 이어 해외 D램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일본D램업체인 엘피다 메모리도 2.4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D램업체들의 대규모 적자가 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D램업체에 비해 하이닉스는 2.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D램 시장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곳"이라며 "해외 D램 업체의 실적 악화로 국내 업체들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분석했다.
D램 산업의 특성상 경쟁업체의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는 전세계적인 D램 가격 하락 추세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천억원 수준으로 1.4분기 대비 30% 정도 줄어드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80%가 D램 부문이다.
이상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동향을 보면 주요기업들 실적을 이해할때 업종 내 개별기업의 경쟁력에 무게를 많이 두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마이크론이나 인피니온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때도 하이닉스나 파워칩 등에 대해선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거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