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은 대기업들만 하나요. 저희 같은 작은 기업들도 여건에 맞는 사회공헌을 찾아보면 할일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기업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온 사회공헌활동 바람이 규모가 작은 지방 중소기업들에게도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 중소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규모나 여건상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해당 지역에 가장 적합한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천연세제 '슈가버블' 제조회사인 ㈜그린케미칼(대표ㆍ소재춘 포항시 북구 청하면)은 '모든이가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포항산업과학연구(RIST)'에 회사 주식 4,360주(약 1억5,000만원상당)를 무상으로 기증했다. 지역내 대표적 연구기관인 RIST의 지역 사회를 위한 연구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이 회사는 또 청송교도소를 비롯해 지역 장애인단체, 포항지역 천주교와 예술인 관련단체 등에 매년 1,5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포항과 경북지역 장애인 시설 20여곳에는 회사 생산품인 1,000만원 상당의 각종 세제류를 무상으로 공급해주고 있다. 소재춘 사장은 "중소기업들도 현실과 여건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찾아보면 할일이 수도 없이 많다"고 말했다. 울산지역내 대표적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인 ㈜메츠(대표ㆍ이중희 울산시 남구 부곡동)는 전직원 38명이 최근 '한마음회'라는 사회공헌 모임을 결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메츠의 한마음회는 회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갹출, 기금을 조성해 울산지역 소년소녀 가장세대 돕기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이중희사장이 매월 임원회의를 통해 '한마음회'활동 상황을 일일이 챙기고 독려할 만큼 사회공헌활동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메츠 노영주상무는 "작은 기업들도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책무라는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선박용 특수 볼트류를 납품하는 ㈜유영금속(대표ㆍ김병수 울산시 남구 여천동)도 최근 회사내에 사회공헌 모임을 결성,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벌여온 울산지역 불우ㆍ재활시설 등에 대한 봉사활동을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김병수 사장은 "중소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비록 대기업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나름대로의 영역을 개척해나간다면 지역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