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통합 후 첫 채권발행이 유찰됐다. LH는 오는 13일께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향후 보금자리 주택건설 등 LH의 핵심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주 1,000억원 규모의 만기 5년 채권을 발행했으나 응찰자 부족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장기투자자인 보헙업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통합에 따라 특정 대상에 대한 편입비율 제한 규정을 초과해 추가 매입할 수 없었던 점이 큰 원인이다.
게다가 통합 전 토지ㆍ주택공사의 채권 기발행액이 각각 8조원씩이나 돼 이미 과잉상태인데다 향후 채권발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LH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발행이 유찰됐다"며 "IR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LH는 오는 13일께 다시 채권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LH의 지불능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자금조달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