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전국 110개 저수지 둑 높이기 2015년 끝내 가뭄피해 예방"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 본사에서 농업분야 4대강 사업인 저수지 둑높이기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어촌공사

"오는 2015년까지 전국 110개 저수지의 둑높이기 사업을 끝마쳐 가뭄과 홍수 피해를 막겠습니다."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재순(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23일 "지난해 20개가 완공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80개 저수지의 둑높이기 사업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새로운 농경지를 만드는 게 주임무다. 이곳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수지 둑높이기는 대표적인 농업 분야 4대강 사업이다. 가뭄 때면 용수가 부족하거나 홍수 피해가 많은 저수지의 둑을 5~15m 이상 높이는 게 주목적이다. 계룡저수지를 비롯해 앞서 둑높이기 사업이 끝난 곳들은 올해 봄가뭄 때 큰 문제없이 넘겼다.


박 사장은 "둑높이기가 끝난 저수지들은 지난 봄 가뭄 때도 피해가 없었고 저수율도 평균 45% 이상을 유지했다"며 "이 사업이 끝나면 약 2억8,000만톤의 물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박 사장은 수출농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응하고 농민들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현재 경기도 화성의 화옹간척지 일대에 국내 최대인 15만㎡의 농식품 전문 수출단지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 말에 공사가 끝날 예정인데 연간 7,000톤, 186억원 규모의 토마토를 수출할 수 있는 원예단지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농업기술 수출에도 관심이 많다. 23일에는 농어촌공사를 방문한 네메트 졸트 헝가리 지역개발부 차관과 양국 간 농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18일에는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베트남의 농업ㆍ농촌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박 사장은 2014년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의 중요성도 말했다. 이번 총회는 농어촌공사가 주관한다. 박 사장은 "ICID는 106개국과 20여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수자원 확보와 식량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지구온난화로 안정적인 농업생산이 중요한 만큼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사장으로 있었던 1년 동안 104년 만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고 9월에는 볼라벤ㆍ덴빈 같은 강력한 태풍이 연이어 닥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농어촌공사가 농어촌의 미래를 선두하는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박 사장은 전라남도 공보관, 강진군수를 거쳐 2000년에 전라남도에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거쳐 2011년 10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