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숨고르기」지난 한달동안 일산·분당등 수도권5개 신도시 아파트의 거래 모습이다.
매매든 전세든 뚜렷한 가격변동을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현상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 지난달에 비해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일부 중개업소는 개점휴업상태다.
분당 푸른공인중개사무소 김영준사장은 『이달들어 매매 2건, 전세4건만 중개를 했다』며 『이는 지난달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가 뜸한 것은 팔 사람도, 살 사람도 드물기 때문이다.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은 올 하반기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호가를 높이고 있다. 8~9월께를 매매시점으로 보고 당장 급하게 팔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수요자들도 한달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오른 값에는 매입을 꺼리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매물도 줄어든데다 호가가 강세여서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일산 강촌마을의 경우 40평형대를 기준으로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가 1,500만~2,000만원선에 이르고 있으며 분당지역도 마찬가지다. 소형평형이 많은 산본지역은 20평형대 주공아파트를 기준으로 500만원 남짓 호가와 실거래가격의 차이가 벌어져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거래는 철저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재테크를 고려한 수요자들은 올 여름 이후 시장 동향을 봐가며 매입을 결정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일산 동아공인중개사무소 윤백현사장은 『지난달만해도 전세를 끼고 32평짜리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당장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 외에는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밝혔다.
전세시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산과 분당지역에서는 매물품귀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수요자도 적어 가격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이달 말부터 전세거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사하려는 전세수요자가 7월말부터 전세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개업계관계자들은 『올하반기 이사하려는 전세수요자들은 지금 전세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