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조정場 불가피… 조속 해결땐 저가매수 기회로

증시 전문가들 “1,870선 부근에서 1차 지지선 형성될 것”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도발이 한국 전쟁 이후 처음 국내 영토에 직접적인 공격이 가해진 데다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과거 북한 도발 이슈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위험이기 때문에 향후 사태의 진행 과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 향후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시 펀더멘탈에 기초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로 증시가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북한 도발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북한의 이번 도발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당장 외환시장과 주식ㆍ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심 급랭에 따른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도발이 단발성으로 끝나느냐 확산되느냐에 따라 시장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999년 1차 연평해전부터 최근의 천안함 사태까지 북한 도발 이슈는 단기적인 지수 하락의 근거가 돼 왔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이 국내 영토를 직접 타격했고,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과거 사례와의 무게감이 달라 향후 대응에 있어서는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기훈 센터장은 “과거 여러 사례에서 보듯 일정기간 동안의 제한적 충격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외국인의 추세는 물론 향후 남북한 외교적 진행 과정도 함께 체크해 가며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로 증시가 1,870선 부근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23일) 선물 하락폭 2.44%를 증시 현물 시장이 그대로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내일(24일) 주식시장은 전저점이자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870선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조정이 며칠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조정폭은 1~2%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 과거의 북한 이슈가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을 훼손한 사례가 없는 만큼 과도한 하락이 계속될 경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의 북한 도발 이슈가 모두 단기 악재에 머물렀을 뿐 국내 증시 펀더멘탈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단발성 이슈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 사건 자체가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글로벌 경제 자체에 큰 충격을 주는 게 아니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 활동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펀드멘탈에만 집중한다면 이번 사태에 따른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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