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의 추락이 끝을 보이지 않는다. 모토로라의 지난 1ㆍ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1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1ㆍ4분기에 세계시장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2,740만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39%가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9.5%까지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6년 4ㆍ4분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레이저 폰 인기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 21.5%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레이저 폰 후속제품 전략에 실패하고 애플의 아이폰 등 경쟁제품에 밀리면서 1년여만에 시장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안팎의 압력에 시달리던 모토로라는 결국 내년에 애물덩어리인 단말기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모토로라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단말기 사업부는 지난해에 12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휴대폰 부문의 부진으로 모토로라의 1ㆍ4분기 순손실은 1억9,400만달러(주당 0.09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1억8,100만달러(주당 0.08달러)보다 악화된 수치다. 매출도 21% 줄어든 7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에서 전망한 예상치 77억9,000만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 주가는 24일 9.25달러로 연초대비 42%나 폭락한 상태다.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 최고경영자는 실적발표후 기자회견에서 "2ㆍ4분기 실적은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메리칸테코놀로지리서치의 막크 매커크니 애널리스트가 "우리는 많이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편 1ㆍ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1억1,550만대를 팔면서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4,630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모토로라에 이어 LG전자가 4위, 소니에릭슨이 5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