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장충체육관의 13배 크기만한 대형 지하 원유비축기지가 준공됐다. 이로써 30년에 걸친 석유비축계획이 마무리돼 우리나라는 5개월분의 원유를 비축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또 국제 공동저장을 통해 매년 1,000억원가량의 저장료 수입이 기대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19일 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정부의 석유비축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5년10월 착공된 후 4년7개월 만에 완공된 울산 석유비축기지는 폭 18m, 높이 30m, 길이 2㎞로 원유 65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원유구매를 시작해 오는 2013년까지 비축유를 채울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준공식에 참석해"석유비축 착수 30년 만에 총 1억4,600만배럴 규모의 정부 석유비축시설을 완성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에너지 안보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해외자원을 개발해 2007년 말 4.2%였던 석유 및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올해 말까지 10%로 높이고 자원보유국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향후 20%까지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07년 3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통해 2013년까지 20%, 2016년까지 2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대체에너지 개발 등 석유소비가 정체 또는 감소하는 추세여서 추가적인 저장시설 확충계획은 없다"며 "올해부터 저장시설 대여료와 출하료 등 1,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