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팔색조 '비의 전설' 완성됐다

8개월 대장정 아시아 투어 마무리



'비의 전설'이 완성됐다. 17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레인 아시아 투어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인 재팬 파이널(Rain Asia Tour 'Legend of Rainism Final')>은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알리는 자리였다. 6개 도시에서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의 몸짓은 이날도 '명불허전'이었다. 간밤에 내린 '우박'처럼 강렬한 퍼포먼스가 2시간 동안 1만 여명의 열도 팬 마음을 세차게 때렸다. 그는 격한 춤을 추면서도 호흡이 달리지 않았다. 최근 스페셜 앨범 <백 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위해 10kg 감량한 덕분에 날랜 몸도 가벼워 보였다. 무대에서 여유도 넘쳤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객석과 눈을 맞추고 '찡끗' 웃기도 했다. 경쾌한 드럼 비트에 맞춰 그의 프로필을 감각적으로 배치한 오프닝 영상이 시작되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일본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은백색의 형광봉을 들고 '비'를 외쳤다. 생선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재킷을 입고 등장한 그는 <마이 웨이(My way)>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거친 숨 소리를 2번 내쉬고 이은 <터치 야(Touch Ya)> 무대에서 익살스러운 춤으로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그는 이어진 무대에서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중절모를 쓰고 <빌리 진(Billie Jean)>의 춤 동작을 연출하며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시작했다. 비는 3곡을 연달아 달리는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곤니찌와'라는 인사말과 함께 가벼운 일본어 안부를 묻기까지 13분을 넘겼다. 단 1분도 준비한 무대를 위해 쓰겠다는 프로정신이었다. 무대를 지배하는 '퍼포머'이자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의 자세에 충실하려는 모습이었다. 공연의 짜임새는 더욱 촘촘해졌다. 밴드와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공연에는 빈틈이 없었다. 드럼 솔로 연주 뒤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를 이어 부르고 라틴기타 솔로 연주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이어졌다. 이전 공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새드 탱고(Sad Tango)>와 스페셜 앨범 수록곡 <힙 송(Hip song)>이 추가돼 객석을 뒤흔들었다. <새드 탱고>의 경우 일본어로 부르는 노래다. 밤새 일본어 가사를 외우느라 고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일본 팬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반겼다. '팔색조' 같은 무대 위 다양한 모습도 여전했다. 비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함께 무대 상단에 앉아서 <사랑이라는 건><내 여자>를 로맨틱하게 부르는가 하면 <아임 커밍(I'm coming)><돈트 스탑(Don't stop)>에서는 몸이 무서져라 무대 위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후반부였다. <러브 스토리(Love story)><레이니즘(Rainism)>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장을 후끈 달궜다. 그는 <프렌즈(Friends)>로 이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비는 공연을 마치고 "8개월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커다란 일을 사고 없이 마치게 돼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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