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ㆍ홍콩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 괴질`로 알려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현지 출장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비상에 걸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해당 지역의 운행 중단을 검토하는 등 사업 차질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별로 최근 광둥ㆍ홍콩은 물론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에 출장 중인 임직원을 귀국토록 조치하고 출장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발병 때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작성, 승인받도록 했다.
LG전자도 홍콩ㆍ광둥 지역의 주재원 가족들은 귀국령을 내리고 해당 지역 출장을 금지하는 한편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싱가포르 등은 출장 주의령을 내렸다. 포스코ㆍLG화학도 광둥ㆍ홍콩ㆍ베트남 등 동남아권 출장을 무기한 금지하고 상황을 봐서 주재원과 그 가족들을 일시 귀국시킬 방침이다.
특히 항공사들은 탑승률이 최고 50%나 떨어짐에 따라 초비상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 등 해당 지역의 한시 운행 중단 및 감편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대한항공도 탑승 수속을 강화, 환자로 파악된 승객은 탑승을 거부토록 하는 한편 위험지역의 해외 체류 승무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괴질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ㆍIR 등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