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박건현 광주신세계 점장

"고객의 오감 자극하는 생활백화점 변신""백화점은 항상 새로운 유행을 제시하고 고객들의 오감(五感)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로 과감한 매장 변신을 단행, 광주지역 유통가에 신선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광주신세계백화점의 박건현 점장(45)은 고객들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안겨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광주신세계 점장을 맡아 매장 개편과 상품력 강화, 고급화를 3대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광주지역은 롯데와 현대 등 백화점 빅3가 한꺼번에 몰려있는 데다 할인점까지 대거 들어서 전국 최대의 유통격전지로 불리우고 있는 곳이다. 50억원이 넘는 투자비를 들여 가장 큰 공을 들인 곳은 바로 식품매장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광주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야만 고객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식품도 패션이다'라는 개념을 내세워 테이크아웃 식품 유치, 슈퍼의 명품화, 쾌적한 환경 등을 갖추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고객들은 처음 접해보는 다양한 메뉴를 구입하느라 길게 줄서 기다릴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점포 전체의 매출을 끌어 올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매장 전체를 각 층의 특성에 맞게 개편하고 고객 시설들을 고급화하여 점포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셔틀버스 폐지 이후에도 오히려 문화센터를 전면 재단장, 적극적인 회원 확보를 가능하게 한 역발상이 한껏 돋보였다. 그는 "내년에는 광주지역 유통업계에 일대 변혁의 회오리가 휘몰아칠 것"이라면서 "매장 시설 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 및 마케팅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터미널에 위치한 입지 여건을 활용해 '광주의 관문'으로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석 특수를 맞은 박 점장도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소비 양극화를 반영해 고가의 명품선물과 실속형 상품을 한꺼번에 갖춰놓고 있다"고 올 추석판촉전략을 밝혔다. 박 점장은 늘 사원들에게 고객의 눈 높이에서 상품과 서비스가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객과 판매직원들이 한가족 같은 관계를 맺어야만 고객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끝으로 박 점장은 "광주신세계를 이끌고 가는 힘은 미래에 대한 안목과 윤리적인 기업 경영, 지역 친화 원칙"이라며 "광주를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점장은 전략기획실, 영등포점장, 마케팅실장 등을 두루 거친 마케팅 전략가로 정평을 얻고 있으며 퇴근 후 직원들과 자주 소주잔을 기울일 만큼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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