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요기업들 超고유가 비상체제 돌입

원가는 줄이고… 제품값은 올리고… 경영목표달성 안간힘

주요기업들 超고유가 비상체제 돌입 원가는 줄이고… 제품값은 올리고… 경영목표달성 안간힘 기업들이 고유가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대한항공 연료관리팀 직원들이 종합통제센터에서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보며 유가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왕태석기자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차ㆍSK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초(超)고유가 시대를 맞아 비상대책반 가동과 대규모 감량경영 검토 등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용절감 및 제품가격 인상 등 ‘고유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며 아직은 연초 경영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영목표는 낮추지 않는 대신 유가급등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상쇄하기 위한 원가절감 및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수출상품을 운송하는 데 따른 항공운임으로 높아진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박운송이 가능한 품목에 대해서는 해운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절약운동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유가급등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일단 올해 경영목표는 고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유가급등으로 인해 DA사업본부(가전)의 경우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35달러에서 45달러로 오르면 재료구매비는 2% 오르고, 55달러로 오르면 4%, 65달러로 오르면 약 6% 상승한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사업본부 차원의 TDR(기존의 모든 프로세스를 완전히 찢고 새롭게 다시 설계하는 것)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고유가 행진이 지속될 경우 내년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을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연초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대대적인 ‘절약운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휴식시간에 조명 및 사무기기의 전원을 끄고 장비 공회전을 줄이는 등 에너지 낭비요인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초 유가전망을 24.8달러(두바이유)로 책정한 SK㈜는 유가급등에 따라 지난달 말 이라크로 유조선을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에콰도르로 원유도입선을 돌렸다. 이 회사는 일단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내년 경영계획에는 ‘고유가’를 반영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고유가에 따른 손실보전을 위해 제품가격 인상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철강ㆍ항공ㆍ정유업체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포스코ㆍ동부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최근 열연 및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 주요 제품의 내수 판매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다음달 20일 출하분부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 주요제품의 판매가격을 6~11% 인상하기로 했고, 동부제강과 유니온스틸도 다음달 1일 출하분부터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아연도금강판은 톤당 4만원씩 올릴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5일부터 고유가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국제선 요금을 4~5% 인상했으며 LG칼텍스정유ㆍSK㈜ㆍ현대오일뱅크 등도 최근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차 등도 유가 추이에 따라 제품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상최고의 유가급등에 따라 삼성ㆍLGㆍ현대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긴급대책반을 전격 가동했다”며 “고유가 행진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내년 경영목표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8-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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