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0년전 예고된 인류의 재앙 막을수 있을까

새영화 - 노잉


2배속으로 봤으면 볼만 했을까? '진화된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 '노잉'은 긴장감 없이 2시간을 힘겹게 끌고 나간다. 실감나는 CG와 연출이 돋보였던 재난 장면은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만 개연성 없는 이야기전개와 당황스러운 설정에 그 감동이 묻힌다. 내셔널 트레저 이후 블록버스터 영화의 성적이 유독 안 좋았던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선택이 이젠 안타까울 정도. 영화는 50년 전 인류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었던 한 소녀가 그 내용을 숫자로 적어 타임캡슐에 넣으면서 시작된다. 50년이 흐른 후 이 메시지를 해석한 존(니콜라스 케이지)은 메시지에 예고된 인류의 재앙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인류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영화는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미스터리와 공포, 스릴러에서 SF 판타지 등 모든 장르를 기웃댄다. 그리고 영화가 말하는 인류의 운명처럼 영화 자체도 이미 정해져 있는 한 가지 결말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 지켜보는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동안의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가 미국 중심이나 영웅 이야기로 흘러갔다면 노잉은 색다른 시도를 하려다 이야기가 산으로 간 경우다. 영웅과 미국 중심의 이야기 대신 외계 생명체가 등장해야 '진화된' 블록버스터가 된다면, 차라리 진화하지 않는 것이 관객으로선 더 환영할 일이다. 16일 개봉.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