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결혼이민자 출신 명장 1호 되고 싶어요"

베트남서 시집 온 임혜청씨<br>폴리텍대서 조선용접기술 배워


"결혼이민자 출신 대한민국 명장 1호가 되고 싶습니다. 실력을 갈고닦아 14만 이민여성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6년 전 베트남에서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시집 온 임혜청(32)씨. 한국에 온 지 1년이 채 안 돼 태어난 아들이 커가자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는 언어장벽을 넘기가 힘들었고 한국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사람들의 편견 가득한 시선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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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전문기술을 배워 장애물을 넘기로 마음먹고 지난 7월 한국폴리텍대 포항캠퍼스의 지역맞춤형 일자리훈련과정에 등록, 3개월간 조선용접기술을 집중 연마했다. 임씨는 "바늘구멍마냥 좁게만 느껴지던 취업문이었는데 교육이 끝나기 무섭게 조선소에 취업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5~8월 이 대학의 대구캠퍼스에서 가공기술 분야의 중장년 대상 단기실무교육과정을 이수한 이정희(47)씨도 최근 기술인으로서 첫걸음을 뗐다. 이씨는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자 취업문을 두드렸지만 사무보조 이상의 업무는 차례가 오지 않자 기술교육을 받고 지방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고령화 시대에 전문기술을 갖추는 것이 그 어떤 연금보다 든든하다"며 "여성 기술인으로서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최근 전문기술 습득이 평생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술 분야에서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여성 기술인력 양성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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