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침체되고 시중금리는 오르면서 손해보험업계가 취급하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주식운용 비중이 높은 소형사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예정이율(은행의 예금 금리에 해당)이 떨어지는 반면 채권을 많이 보유한 대형사들의 경우 예정이율이 소폭 상승, 대형사와 소형사의 예정이율 격차가 절반으로 좁혀졌다.
10개 손보사의 9월 중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평균 5.675%로 지난 1월의 5.6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회사별로는 대형사의 공시이율이 오르고 소형사는 떨어졌다. 소형사인 그린화재는 1월 6.5%였던 공시이율을 ▦4월 6.4% ▦7월 6.3% ▦9월 6.2% 등으로 단계적으로 내렸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1월에는 5.1%에 그쳤으나 8월에는 5.5%로 연초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그린화재와 삼성화재의 공시이율 차이도 1월 1.4%포인트에서 9월 0.7%포인트로 절반이나 줄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90%가량을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금으로 돌려주는 반면 10%가량만 보장성 보험료로 쓰는 상품이다. 저축성보험도 해약 환급금 또는 보험금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고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은행과 금리가 같은 경우 유리하다.
소형사들은 마케팅과 영업력의 열세를 높은 예정이율로 만회했다. 소형사들은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는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높은 이율을 적용했지만 주식시장의 침체 국면이 이어지자 예정이율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