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14일] 테레비집

[로터리/11월 14일] 테레비집 전완기 (롤스-로이스 대표이사) 달 착륙의 역사적 순간을 집에 TV가 없던 나는 마을의 ‘테레비집(텔레비전이 있는 집을 칭함)’ 마루에서 봤다. 그 후 나는 늘 날아다니는 기계를 만들고 싶어했고 결국 항공엔지니어가 됐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향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무엇이든 잘만하면 환영받는 현시대에 능력과 성향을 파악한 후 마음을 정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제는 마음을 정해 구체적 전공과 대학을 목표로 정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한국이 단기간에 세계 12위의 경제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지난 1960년대 기획경제를 통한 자원의 집중정책과 전후 세대의 피땀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답변한다. 항공 분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1970년대 단순 조립이나 소규모 생산에서 이제는 완제기의 통합 설계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국무총리가 항공산업정책 심의위원회를 주관하고 정부와 산학연의 자원과 능력을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항공 산업은 파급효과가 크고 고기술 노동집약적이며 군민의 소요를 아우르는 중요한 산업이다. 이제 우리는 그간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어 고정익, 회전익, 요소기술의 국산화, 군 수요충족, 민항기 개발 등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 그러나 해외 업체와의 기술제휴, 사업과 주체, 또 이를 통한 기술 확보전략도 제각각이다 보니 국가 간 공동형태로 개발되는 대형 항공기나 엔진 사업에서도 나름의 역할과 물량확보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여러 나라가 자국에 적합한 항공 산업 발전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이스라엘은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요소 시스템분야, 정비ㆍ개조 등에 자원과 정부의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역 간 민항기 개발을 통해 항공대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도 정부가 일관성 있는 중장기 로드맵 설정, 꾸준한 정책실현과 자원ㆍ인력의 집중화, 선진 업체와의 활발한 기술제휴 및 장기 전략으로 항공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항공 분야에도 글로벌 시대에 맞는 우리 역할과 몫을 다할 수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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