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각국 금리인상 러시 '초읽기'

유럽·日·中등 주요국 경기 예상보다 호조<br>美국채 시작으로 시장금리는 이미 급등

세계각국 금리인상 러시 '초읽기' 유럽·日·中등 경기호조, 인플레압력도 가중美국채등 시장 금리는 최고치 경신 잇따라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현재 세계 경제에는 지속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낮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의 금리마저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지난 1일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같은 발언은 글로벌 저금리 시대의 종언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경기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완만하고 유럽ㆍ일본ㆍ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러시가 조만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 금리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전세계 금리인상 초읽기=중국 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27개월 만에 사상 최대의 상승폭이다. 중국인의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쇠고기ㆍ닭고기ㆍ오리고기 등 다른 식료품 가격의 상승을 불러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 중국 당국의 긴축조치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올해 인민은행이 한번 이상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두 번 기준금리를 6.57%로 올렸으며 지급준비율은 다섯 차례에 걸쳐 11.5%로 인상했다. 전세계 유동성 공급의 진원지인 일본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엔캐리 자금 급증으로 엔화가 추락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외국에서 강한 금리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도 "현재 금융시장은 불균형 상태에 있다"며 금리인상을 시사했었다. 이 같은 금리인상 기류는 유럽ㆍ뉴질랜드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 기준금리를 4%로 인상하자 장기 채권금리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도 예상 밖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채권금리 상승추세는 더욱 가열됐다.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했지만 올해 안으로 6%선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도 경기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 금리는 이미 급등=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책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장 금리가 미리 뛰고 있다. 미국 국채가 대표적이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최근 5.1%대까지 올라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연말까지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5.4%로 올라 지난 2002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소비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제조업과 부동산시장이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ㆍ유럽의 시장 금리도 최근 한달 사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과 영국의 지표 채권인 10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길트 금리도 각각 4년6개월, 9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 1년 만기 국채 금리도 99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3.3%로 예비치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기업의 1ㆍ4분기 투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13.6%나 급증했다. 한국 역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또다시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고채 5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5.39%, 3년 회사채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5.6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은 당국자가 이례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것을 볼 때 금리인상 시그널이 생각보다 강하다"며 "하반기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됐고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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