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마트 와인 전성시대

합리적 가격으로 매출 급증

와이너리 전문가와 손잡고 국내소비자 맞춤형 와인 생산

취급품목·전용숍 구성도 늘어

테스코 와인총괄책임자 방한 "한국이 亞시장 트렌드 선도"



와인이 국내 주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달콤한 술로 자리잡으면서 마트 와인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와인 산지나 전문가와 직접 접촉해 국내 소비자들 취향에 맞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맞춤식으로 들여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각 점포 내 개별 와인숍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기업이자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테스코의 '마스터 오브 와인'(와인 총괄책임자) 로라 주엘(사진) 씨가 이날 방한했다. 주엘 씨는 테스코의 와인개발팀을 이끌면서 연간 4억5,000만병을 소싱하는 글로벌 와인 시장의 '큰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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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 와인 총괄책임자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국내 마트 와인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함에 따라 시장을 직접 확인한 후 향후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라는 게 홈플러스측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테스코의 와인 사업 관련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나라"라며 "아시아 와인 시장에서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테스코의 '파이니스트' 와인은 유통업체가 직접 산지를 찾고 소싱하는 식으로 가격을 낮춘 대표적인 PB(자체 브랜드) 와인으로, 국내에서도 출시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병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소비 수요가 높다"며 "지난 2010년 첫 출시 당시 14종을 들여왔지만 현재는 49종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하반기 과일 맛이 강한 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보르도 5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사와 손잡고 칠레에서 생산한 '맞춤형 와인'인 로스바스코스 와인을 출시했다. 로스바스코스 와인은 출시 한달 만에 3만병이 넘게 팔려나가며 단숨에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라피트로칠드가 아시아에서 일종의 PB 형태로 상품을 공급한 것은 이마트가 처음으로, 국내 저가 와인 시장의 성장세를 생산업체 역시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와인이 주류 중 리큐르 양주와 수입 맥주에 이어 세번째로 매출 증가율이 높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취급 품목과 매장 면적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3년만 해도 취급 품목은 160종 정도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와인은 480여종에 달한다. 또 와인 수요 증대에 맞춰 점포 10곳 중 7곳에 와인전용숍을 따로 구성했다. 롯데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1위 와인은 이탈리아산 화이트와인 '모스카토 다스티'로 당도가 높고 알코올 함량이 낮아 국내 와인 초보자나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 와인 소비자들의 특징은 저렴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강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맞춰 모스카토 다스티나 포도주스 같은 맛이 느껴지는 미국산 와인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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