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車 시장 완연한 회복세

1분기 생산량 57% 늘어<br>소형차 선호·원자재값 올라<br>이익 개선 효과는 미지수


올해 1ㆍ4분기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하는 등 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연출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 생산량은 6,500만대로 지난 2006년(6,553만대)과 2008년(6,600만대)에 수준까지 근접할 전망이다. 또한 내년 생산량은 위기 이전 최고점인 2007년 생산량(6,900만대) 선까지 회복된 뒤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FT는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으나 차 시장 회복기조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는 선진시장에서 2014년은 돼야 2008년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던 기존 업계 전망을 앞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가 12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프랑스ㆍ이란 제외)의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1분기 캐나다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89.3% 급증하며 주요국 중 증가세 1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차 생산량도 각각 65%, 73.8% 증가하는 등 업계의 회복 기조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나타났다. 멕시코(79%), 영국(71.3%), 일본(71.2%)의 생산량도 글로벌 평균(57%)을 웃돌았고 스페인(46.9%), 한국(41.2%), 인도(38.2%), 독일(32.5%) 등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1위 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과 5위 포드, 9위 피아트는 최근 중국과 남미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각각 상당한 수준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산 회복이 이익 회복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신문의 해석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경제 위기를 거치며 저비용-소형 자동차로 바뀌었고 자동차 제조에 소요되는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소형차의 이익 규모는 대형차에 비해 작기에 생산과 판매가 늘어도 이익 개선 효과는 대형차에 비해 더딜 수 있다. FT는 "전반적인 회복기조가 진행되며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도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소비자들이 고급-대형 차로 돌아온 반면 이번에는 소형차로 대세가 굳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언급했다. 스테파노 아베사 알릭스파트너 공동회장도 "소비신뢰지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경비지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 경비지출의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비용"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유럽의 경우 원자재가 인상과 2012년 기준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등을 감안할 때 생산 비용이 대당 1,000유로 가량 인상되겠지만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업체들은 닛산ㆍ르노와 다임러 연합에서 볼 수 있듯 엔진 및 차종 개발을 위해 뭉쳐 비용을 낮추고 있다"며 "경제 위기 중 생산라인을 개선한 업체도 많은 등 차 업계는 단지 소형화 뿐 아니라 위기 전과는 다른 효율성을 갖게 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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