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펀드 수는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펀드당 순자산 규모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한 ‘세계 펀드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용되는 펀드 수(재간접펀드 포함)는 8,662개로 조사대상 41개국 중 전분기에 이어 1위를 지켰다.
반면 펀드 1개당 순자산은 3,814만달러로 전분기보다는 390만달러(11.4%) 늘었지만 41개국 중 35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당 순자산이 14억8,600만달러인 1위 미국과 비교하면 펀드 하나의 규모가 39분의1 수준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투자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데다 국내 펀드시장이 단기간 급팽창해 새 펀드들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과거 부실 펀드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전세계 펀드 순자산은 25조8,0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2% 늘어났으며 2002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2조5,60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순자산이 11조9,193억달러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한국(3,304억달러)은 전분기보다 1단계 낮아진 1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