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 中 증시 직접 투자 러시

양도차익 과세 20%넘고 정보도 부족…"투자땐 신중히"<br>올림픽등 호재에 2~3년 상승세 지속 기대감<br>올들어 계좌 개설 2배·투자금액 3배나 늘어



그동안 미국 증시에 투자해오던 ‘올빼미족’ 해외 직접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타면서 중국 증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은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증가했고 투자금액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에서 개설한 온라인 계좌 수가 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5,800개였던 온라인 중국 직접투자 계좌 수가 지난 10일 현재 9,500개로 64%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지난해 한해 동안 5,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억3,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우리투자증권도 계좌 수가 지난해 말 3,000여개에서 매달 400~500개씩 늘어나 현재 7,500여개로 증가했고 한국투자증권도 매달 100개가량 늘어 2,000개에 달하고 있다. 윤석부 리딩투자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올해 초 한달 평균 300~400개씩 늘어나던 중국 주식 직접투자 계좌 수는 투자수익률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2개월 전부터는 500~600개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들의 중국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중국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 가운데 국내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홍콩H주나 상하이B, 선전B주식시장 지수는 올들어 50% 이상 올랐다. 홍콩H지수는 이날 현재 8,025포인트선으로 지난해 말보다 49% 상승했고 상하이B와 선전B지수는 각각 105.7포인트와 343포인트선으로 69%와 76% 올랐다. 특히 중국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2~3년간은 증시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주식 직접투자에는 양도차익 과세나 투자정보 부족 등의 문제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중국 주식을 매매할 경우 전화주문을 내게 되는데 이때 수수료가 1%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또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세금(배당세 16.5% 별도)도 내야 한다. 물론 현지에서 직접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세금을 내지 않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여기에다 변동성이 큰 중국 경제나 증시와 관련한 정보가 적어 일반투자자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장애 요인이다. 박재현 굿모닝신한증권 PI&S부 과장은 “중국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수익률 전망이 밝은 편이지만 정보부족 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여윳돈을 가지고 블루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간접투자 역외펀드인 중국투자펀드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2월 2,697억원에 불과하던 중국투자펀드 규모는 9월 말 2조886억원으로 7배 넘게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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