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소외되던 정보기술(IT) 주가 조정장에서는 빛나고 있다.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조선ㆍ기계ㆍ철강 업종이 이달 들어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IT주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어 위안을 준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업종이 올해 장기 소외된데다 악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대표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064.85포인트에서 1,877.56포인트로 187포인트(9.05%) 하락했다. 특히 기계(-15.6%), 운수창고(-15.2%), 건설(-15.1%), 철강금속(-11.9%), 운수장비(-11.6%) 등 주도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하지만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0.03%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업계 재편에 빠른 재평가 기대감이 작용한 통신업종은 무려 10.5% 상승했다. IT 대형주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LG필립스LCD는 이달 들어 주가가 6.6%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1%, 3.3% 올랐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 부진 우려 속에서도 하락폭이 2%에 그쳤다. IT주의 강세는 기관과 외국인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9~28일 LG데이콤과 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599억원, 502억원 순매수, 금액기준 상위 2~3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기(212억원)ㆍ삼성SDI(53억원) 등도 사들였다. 기관도 IT주 편입을 늘렸다. 이 기간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2,662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고 LG전자(1,040억원)ㆍLG필립스LCD(608억원)ㆍ하이닉스(74억원)ㆍ삼성SDI(50억원)도 순매수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성이 높은 IT주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또 악재까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내년 업황 개선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IT섹터는 장기 소외 및 악재 선반영, 시장 인식의 전환 가능성 등을 고려해 반도체와 LCD, 그리고 통신주에 이르기까지 대표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업종별로 진입시점을 달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이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2008년을 대비해 포트폴리오에 당장 편입시켜도 무방하다”면서 “반도체의 경우 2008년 상반기까지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