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진행돼온 이머징마켓의 장기상승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입니다.” 최현만(47ㆍ사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 GDP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이머징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상당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월26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 경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에 따른 장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낮은 금리와 감세효과가 나타나 올 상반기를 최악으로 점진적인 회복 사이클을 밟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머징마켓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자원 리사이클링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유가가 높다는 것은 어디선가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단발 뉴스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지만 하반기께 미국 경기회복 전망을 근거로 우리 증시가 이르면 3월, 늦어도 2ㆍ4분기 중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올해 우리 증시의 예상 지수 밴드 등을 전망해주십시오. ▦현재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증시는 올해 상저하고 흐름이 전망되며 코스피 밴드는 1,600~2,200선으로 예상됩니다. 10배 전후의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16% 수준의 EPS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적정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 경기 고성장세가 확인되는 시점을 2ㆍ4분기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2ㆍ4분기로 예상되는 경기바닥에 선행해 지수가 먼저 본격 상승 전환하기보다는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해소 국면과 같이 경기상승 전환을 확인하며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 경우 시장 주도주에 변화가 나타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중국 관련주는 실적에 근거한 장밋빛 전망과 중국시장 긴축 등에 따른 부정적 전망이 상존하고 IT주의 경우 바닥을 확인했거나 저점에 근접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업종이 국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중국 관련주는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버블이 약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펀더멘털 문제에 따른 조정이라기보다는 밸류에이션상에서 버블이 꺼지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관련주는 30% 정도까지 가격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중국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산업재 관련 중국주는 가격 메리트가 있습니다. IT산업은 지난 3년 동안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관련기업들의 이익은 전반적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2ㆍ4분기 이후 지수 본격상승 국면에서는 산업재 등 중국 관련주와 IT섹터 등 경기민감주의 시장 주도력이 동시에 강화될 것입니다. -올 들어 중국 등 신흥시장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다른 증권사 펀드에 비해 공격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미래에셋펀드의 경우 수익률 하락세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시장 설정액의 30%를 장악한 주도사가 위험도가 너무 높은 투자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국내 대표펀드인 인사이트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비중이 90%를 넘고, 그중에서도 중국 비중이 절반이나 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부침을 겪게 마련입니다. 글로벌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중국증시의 낙폭이 컸지만 조만간 중국증시는 회복될 것입니다. 인사이트펀드는 중장기 투자 펀드입니다. 1개월, 3개월 간의 운용실적만으로 평가할 펀드가 아닙니다. 현재 손실이 발생했지만 굉장히 좋은 배경을 갖고 설계된 펀드입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10년 동안 홍콩과 싱가포르ㆍ영국ㆍ인도에 현지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자산배분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시장이 안정되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입니다. 지난 2~3년을 돌아보면 연중에는 이번 폭락장 때보다 더 안 좋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년 수익률 평가시점에서는 미래에셋이 항상 1등을 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ㆍ분산투자ㆍ장기투자에 대한 신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미래에셋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뿐 아니라 브라질시장 등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압니다.
"수년내 수익 절반은 해외에서" 올해 LA지역에도 현지법인 설립 브라질은 그룹차원 진출시기 타진중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은 수년 내에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 홍콩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7월에는 홍콩현지법인과의 시너지 창출과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해 베이징 현지사무소를 개설했다. 12월에는 베트남 증권시장 내 최초의 외국계 합작 종합증권사인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에서는 특히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의 투자협력을 위해 라이트하우스투자개발회사 및 아시아투자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호찌민 근교 신도시사업 등 개발 프로제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베트남은 증시 시가총액이 30조원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IB 부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LA지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뉴욕보다 LA를 선택한 이유는 100만명이 넘는 우리 교민의 생활터전일 뿐 아니라 중국ㆍ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계 민족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펀드 판매를 초기 사업모델로 삼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하게 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뉴욕법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뿐 아니라 브라질ㆍ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현재 인도 뭄바이 지역에 현지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경우 미래에셋금융그룹 차원에서 진출시기를 타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시장 진출은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철저한 준비를 기본전제로 한다"며 "올해는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 한단계 더 성숙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