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드러운 선에 인간적 이미지 담아

원로 여류조각가 윤영자전 가나아트서원로 여류 조각가 석주(石洲) 윤영자(尹英子ㆍ77)의 50여년 조각인생과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 센터에서 열린다. 13일부터 29일까지. 전시의 구성은 석주문화재단 설림자인 윤영자의 회고전과 역대 석주 미술상 수상작가들의 기념전, 12회 석주 미술상 수상 작가전(차우희)으로 구성된다. 석주는 지난 60~70년대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조각계에 진출, 여류 조각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브론즈, 스테인레스, 스틸, 목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이는 초기작업에서부터 근작까지 망라한다. 석주의 조각은 부드러운 선을 중심으로 한 구상과 비구상의 사이의 작품들이다. 초기에는 석조작업으로 출발했으며 점차 브론즈, 대리석과 같은 조각 재료들의 부드러운 성질에 눈길을 돌렸다. 조각의 주제는 상당히 일관된 세계를 이루어왔다. 작품의 모티브는 여인상과 모자상의 범주내에 있으며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은 인류애 혹은 인간에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이름 또한 애(愛), 율(律), 정(情), 망(望), Woman, Man등인데, 작가의 인간에 대한 주정적 접근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초기(1948~1979)는 대학 졸업 이후 목원대 교수로 재직중일 당시까지의 시기로 여인상, 가을의 여인, 정, 율, 망 등의 작품이 있다. 이 시기에는 인체를 중심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제목으로부터 전달되는 느낌들을 단순하지만, 미니멀적 형태로 표현한 작품군으로 나눌 수 있다. 중기(1980`1989)는 후진양성에 전념하면서 초기의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작품의 조형적 특성을 심화시킨 시기라 할 수 있다. 후기(1990~현대)는 문화재단을 설립한 시기이기도 한데, 대규모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졌고, 작품에 속도감과 율동성이 강조된 작업을 많이 한 시기이다. 여체의 곡선미를 상기시키는 부드러운 볼륨감과 선 자체의 율동성과 속도감으로 인한 추상의 특성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한편 석주문화재단은 윤영자의 사재로 1990년 설림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그간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정경연(섬유미술), 박상숙(조각), 정보원(조각), 석란희(서양화), 이숙자(한국화), 김승희(금속공예), 홍정희, 원문자(한국화), 김혜원(조각), 조문자(서양화), 윤난지(평론) 등이다. 12회 수상자는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차우희가 차지했다. 문의 (02)720-1020. 이용웅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