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정명화 예술감독 내정자

"대관령국제음악제 알차게 키워 세계적 축제의 場으로 만들 것"


"내 음악 인생에 동반해온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1731년산)가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언젠가 연주자로서 은퇴할 때가 되면 또 다른 훌륭한 아티스트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관령국제음악제를 3년 임기 동안 풍성하고 알차게 키워내 후임자에게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넘겨 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내년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게 된 첼리스트 정명화(66ㆍ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난 31일 오후 제7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포부를 밝혔다. 정 교수는 강효 줄리아드 음악원 및 예일대 교수의 후임으로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와 함께 오는 9월 1일부터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는다는 것은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지만 7회까지 6차례나 참가하며 음악을 연주하고 (음악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제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국제 음악제에 참여했지만 대관령국제음악제처럼 음악학교와 연주회를 병행하는 곳은 많지 않으며 특히 음악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수준과 음악학교 수준이 현재 세계 최고의 음악제로 평가받는 미국의 아스펜음악제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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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관령국제음악제 관람객들이 여러 가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올해 630석 규모의 음악 전용홀인 알펜시아 콘서트 홀이 마련됐고 내년 말에는 1,300여 석 규모의 콘서트 홀인 '뮤직 텐트'도 개관돼 실내악뿐 아니라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도 가능하게 됐다"며 "음악제로서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마련된 만큼 음악 뿐아니라 갤러리나 앤티크 샵, 맛집 등을 갖춰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場)'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경화 교수와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뉴욕에 있는 동생(정경화)과 거의 매일 통화하면서 음악에 대한 의견을 나눠 왔으며 앞으로 대관령음악제 아티스트 섭외와 프로그램 구성 등 모든 면을 동생과 구체적으로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생인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와의 합동 연주인 정 트리오 공연과 관련, 그는 "당초 11월에 정 트리오 공연을 계획했으나 마땅한 홀이 없어 내년 8월 말로 연기했으며 물론 대관령국제음악제 일정과는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화 교수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그만의 어떤 색채로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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