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 새패러다임을 찾아서] 증시부양 안간힘 쓰는 중국

「상하이(上海) 주식이 베이징(北京) 무대에 올랐다」 베이징에 상하이라는 기업의 주식을 상장했다는 게 아니다. 주식을 소재로 다룬 연극 「주식 행운」(STOCK LUCK)을 북경에서 공연했다는 얘기다.지난해 12월 중순께 북경을 찾은 이 연극은 지난 94년 문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물의 세번째 작품. 전작인 「주식의 색깔」(COLOUR OF STOCKS)와 「주식 오케이」(STOCKS OK)와 함께 증시 부양을 노려 시민 홍보용으로 만들어졌으며 당시에 큰 인기를 얻었다. 주룽지(朱鎔基) 수상도 연극이 끝난뒤 직접 무대뒤로 배우와 연출자를 찾아 격려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처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증시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물론 대내적으론 약 5조위엔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민간 자금을 산업자본으로 끌어내기 위해서지만. 대외적으론 증시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보루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15회 전국대표대회에서 주식회사제를 전국영기업으로 확대한 뒤에는 증시부양을 위한 노력이 각별하다. 그래서인지 각국 수상도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때 증권거래소를 돌아봤다. 지난 94년 1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5년 12월 피델 카스트로 쿠바 의장이 상하이 방문때 거래소를 찾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이 각각 지난 98년 7월과 10월에 상하이 거래소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중국측이 외국 자본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각국 수상의 거래소행을 유도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지 업계관계자는 『거래소 방문이 중국과 한국 정부에서 대통령 수행일정을 잡을 때 제외했는지, 현지 여건상 빠졌든지 알 수 없었다』며 『하지만 개별 기업이나 사업가를 만나기보다 중국 시장경제의 심장인 거래소를 찾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며 아쉬워했다. 당시 金대통령은 빠듯한 일정속에서 한중 경제인주최 연설회와 현지 중국기업을 방문해 비즈니스외교에 힘썼다는 평을 받았다. 상하이=김성수 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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