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빠른회복 계기 기대”/한국 대선결과 외국반응

◎미­정권교체·민주혁명 동시 이룩/일­4자-남북회담 좋은 결과올것/독­IMF와 큰문제 없이 협상 예상【워싱턴·뉴욕·동경·베를린·브뤼셀=외신종합】 세계 주요 정부와 방송,신문 등 언론은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당선소식을 「진정한 정권교체」,「강력한 지도력 탄생」이라고 평가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정부는 18일 한국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후보가 당선된 것을 축하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경제가 조속히 회복되고 한미간에 변함없는 우호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미국무부의 제임스 폴리 대변인이 논평. 폴리 대변인은 한국대선의 최종결과를 토대로 백악관이 곧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양국간 현안논의를 위한 김 당선자의 방미초청은 백악관이 검토할 사항』이라고 답변. ○…미국 언론들은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헌정사상 50년만에 처음으로 야당이 집권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 미 뉴욕타임스지는 서울발 대선결과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기존 정치체제를 뒤집어 엎으면서 민주투사인 야당의 김대중 후보를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일종의 민주혁명을 일궈냈다고 보도. 또 미 CNN 방송은 『김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에서는 50년만에 처음으로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고 전하고 『한국경제가 IMF로 부터 5백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게된 상황에서 김당선자의 주요 책무는 경제회생이 될 것』이라고 논평. ABC 방송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경제재건을 위해 세금인상과 인플레 억제, 정부지출 축소 등 경제적으로 인기없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실업을 예방하는것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 ○…대통령 선거후 남북관계 변화와 관련, 도널드 그레그 전주한 미국대사는 『김 후보의 당선으로 남북한의 정상회담이 보다 신속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한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또 돈 오버도퍼 선진국제학연구소(SAIS)연구원은 『김 당선자는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구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거국내각에 호소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 ○…일본정부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에 김대중후보가 당선된것과 관련, 한.일 양국간의 상호 신뢰를 강화해 양국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는 19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해 양국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4자회담은 물론 남북대화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피력. 기자회견에 앞서 김당선자에게 축하전문을 보낸 그는 또 일본에는 김당선자를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 많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런 점에서 양국관계가 좋은 방향을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외상도 김당선자에게 별도의 축하 전문을 보내 양국간의 관계가 더욱 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 한편 NHK-TV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일파」인 김대중 당선자,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의 등장으로 한.일양국간의기존 틀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 NHK는 이에 따라 독도 영유권과 난항을 겪고 있는 신어업협정 체결 문제, 과거사 인식 문제 등에 대한 새 대통령의 지도력이 기대된다고 보도. 이에 앞서 요미우리(독매), 아사히(조일), 마이니치(매일) 등 일본 주요신문들도 19일 김대중후보의 당선 관련 소식을 1면은 물론 3,4개면을 할애, 대서특필하는등 관심을 표명. 언론들은 특히 김대중 당선자가 그동안 남북대화 재개 등 당사자간의 해결입장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들어 남북대화가 한층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본과 북한간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독일의 뉴스전문 N­TV는 『김 당선자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조건과 관련, 재협상론을 폈을 때도 외국자본에 대해서 불신감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그가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고 국제적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IMF와 별 문제없이 협상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의 신화통신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도 한국의 대선 개표상황에 상세히 보도. ○…한편 한국선거결과가 외신을 타고 전세계에 전해지자 각국의 한국교민들은 김 당선자가 한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선거결과 드러난 지역및 계층, 세대간 갈등을 해소해주기 위해 큰 정치를 펼쳐주기를 기대했다. 미국의 김영만 한국상공회의소회장은 『김 대통령당선자가 현재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IMF의 대한 금융지원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등 경제살리에 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민들은 또 새정부 집권을 계기로 신종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된다고 주문하면서 앞으로 일시적으로 상황이 호전되는 사태가 오더라도 구조적 개혁이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