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오늘의 투자전략] 분위기 반전 불구 신중 대응을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안정과 해외 증시 강세의 영향을 받아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돌아섰지만 위험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련의 위험 요인들이 당분간 시장을 압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프로그램 매수 여력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주문하는 관측도 나온다. ▲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연구원 = 시장 분위기는 일시에 호전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60일선이 저항선에서 지수 반등의 지지선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불확실한 유가, 환율 등의 대외변수와 3월 9일 트리플위칭데이를 감안한다면 60일선을 돌파하더라도 추가 상승을 위해선 일정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장의 불확실한 움직임이 점차 방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조급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장기적인 입장의 접근이 필요하다. 저점에서 차근차근 모아가면 점차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돌리는 눈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 = 코스피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함에 따라 1,370~1,380선에 근접할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직전 고점(1,4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낙폭 과대 업종이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어 상승 추세 복귀보다는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 1.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고 환율 하락 및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 현상도 지속하기는 어렵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고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져 글로벌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보수적 관점에서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며 비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 한화증권 이상준 연구원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증시가 올해 고점을 넘어서는 가운데 유가 안정은 모멘텀이 부족한 국내 증시에 단비가 되고 있다. 호전된 베이시스도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었던 시장의 방향을 견인하고 있다. 프로그램 상승이 낙폭 회복에서 멈추느냐, 새로운 추세를 창출하는 신호탄이 되느냐의 기로에 선 상태다. 선순환 구도를 보이는 베이시스와 호전중인 경기성장 지표는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의 매도 상위에 IT주와 금융 등 대표 섹터들이 포진해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부담도 상존하는 것이 부담이다. 추가상승을 노리는 적극적 비중 확대보다는 차익실현 위주의 단기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증권 정훈석 연구원 = 해외증시 강세를 모티브로 1,300∼1,350의 박스권 상단 탈출 시도가 진행된 만큼, 제반 위험 요인을 점검해 기존 전략을 수정할 지를 판단해야 한다. 우선 2월 수출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20일까지 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28.8% 증가했다고 집계돼 이 위험은 일단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금리와 주가 관계가 단선적이지 않으며,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미국 경기 둔화를 상쇄할 수 있는 만큼 그 부담도 크지 않다. 언제든 다시 이슈로 떠오를 수 있는 국제 유가와 교착 상태에 빠진 유동성이 문제지만 이 역시 과도하게 집착할 만한 요소는 아니다. 종합적으로 현재 제기된 위험 요인들이 당분간 시장을 크게 압박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60일선 안착 시도 연장을 상정한 시장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 = 코스피지수가 1월 고점대비 저점의 50%를 회복했고, 상승종목수가 500개를 넘어서는 등 종목별 흐름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프로그램매매의 영향이 크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데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본격 자금유입이 진행되지 않는 등 시장 자체 에너지는 강하지 않다는 우려감이 존재한다. 프로그램 매매 의존도가 크지만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은 시장베이시스가 확대될 때 나타나는 모습으로 이 역시 방향성을 갖는 시장 에너지 지표이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강세국면 초기에는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대외적인 여건도 긍정적이어서 강세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 = 해외 증시의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따른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 매매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만기가 다가올수록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의 상황이 전개되겠지만 이후의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는 수급 구도의 한계도 인정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중저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하고, 업종별로는 조선과 해운, 통신장비, 건설 등에 관심을 이전시키며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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