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西아프리카, 말리 국경·금융 제재 시작

ECOWAS, 말리 군사정권에 "즉각 헌정질서 복원" 촉구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말리 군사정권에 대한 제재로 자국의 말리 국경을 봉쇄하고 말리와의 은행거래를 중단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서부 아프리카 15개 국가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순회 의장인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이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린 긴급 회의 후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ECOWAS 긴급 정상회의는 때마침 이날 열린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의 취임식에 인근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데 이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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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라 대통령은 "오늘부터 모든 외교적, 경제적 조치들이 적용될 수 있다. 이번 제재는 (말리에) 헌정질서가 복원될 때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ECOWAS는 지난달 22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말리 군사정권이 1일 자정까지 이전 헌정질서로 복원하지 않을 경우 국경·금융 봉쇄 등 제재를 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힌 바 있다.

내륙국가로 항구를 끼지 않은 말리는 석유 등 수입과 자국 광산품 등의 수출을 인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등을 통해 실행하고 있다.

앞서 말리 군사정권 지도자 아마두 사노고 대위는 전날인 1일 성명을 통해 쿠데타 이전 헌법을 복원하고 장차 선거를 통해 구성된 민선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거 시기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세력에 대해 이웃 국가들이 민주적 헌정질서 복귀를 요구하며 국경봉쇄 등 제재를 가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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