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1+1 보험료 기부제도'를 추진하기로 하고 업계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 손해보험사 기획ㆍ상품개발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열린 '1+1 보험료 기부제도' 설명회에서 금감원은 각 보험사에 기부제도 동참을 당부하면서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공개한 기부제도의 주요 내용은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이다. 보험계약자가 원할 때 납입보험료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특약형태로 기부하면 보험회사는 그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게 된다. 상품도 손보사의 경우 일반보험과 장기보험ㆍ자동차보험 등 전상품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조성된 기금은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료 의료비보험 가입 등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초기에는 업계에서 20억원가량의 시드머니를 조성해 운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전체 계약자의 0.5~1%가량이 기부제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손보업계에서는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회사별로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가량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즉각적인 제도 도입에 소극적인 반응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미지급 보험금 등을 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기부제도를 추진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2월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말 금감원장 보고 이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조기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전산 개발과 교육 등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4월 이후에나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오는 19일 예정인 생명보험사 상품개발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한 2012년 감독방향 간담회에서 기부제도에 대한 설명을 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험료 기부제도 활성화를 위해 금감원장을 비롯해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도록 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