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 거대시장 열린다" 바이오주 웃음꽃

FDA, 바이오시밀러 첫 승인 슈넬생명과학 등 강세


미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제품에 대한 첫 승인을 냈다는 소식에 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본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슈넬생명과학(003060)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15%)까지 오른 667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넥스(053030)는 4.95%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10.23%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일(현지시간) 노바티스사의 '작시오(Zarxio)'를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했다. 작시오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뉴포겐(Neupogen)'으로 지난해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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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의료혜택 확대 의지와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 도래 등이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방을 이끌어냈다"며 "바이오의약품 소비 규모와 보험사들의 바이오시밀러 선호로 미국 시장이 유럽보다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슈넬생명과학은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기대감에 더해 계열사인 에이프로젠이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GS701'을 상업 생산하기 시작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슈넬생명과학은 위탁 생산업체인 바이넥스를 통해 내년 말까지 50만병의 GS701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보험약가 기준 2,5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바이오시밀러 대표 수혜주인 셀트리온(068270)은 지난 한 달간 66%나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작시오에 이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신청한 두 번째 기업으로 오는 6~8월쯤 FDA의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이 신청한 램시마는 레이케이드의 바이소시밀러도 회사 측은 매출 규모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FDA의 바이오시밀러 승인으로 미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시작됐다"며 "다음 주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승인 신청한 삼성바이오에피스(제일모직(028260) 손자회사), 바이오시밀러 생산 전문 자회사 디엠비를 설립한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일본에 바이오시밀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알테오젠(196170)과 LG생명과학(068870)도 수혜주로 꼽힌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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