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링크드인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전세계 직장인들이 가장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순위에서 구글과 애플이 각각 1,2위를, 마이크로소프트ㆍ페이스북이 3,4위를 차지하는 등 유명 정보기술(IT)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쓴 바 있다. 꿈의 직장으로 꼽힌 데는 이들 기업들이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ㆍ인터넷ㆍ서비스 등의 융합을 통해 다른 산업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커다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시장선도 IT기업들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성공비결이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비전으로 직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영원한 벤처를 지향하며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며 창의성과 민첩성을 숭상하며 성과 지향적이다.
구글 등 근태보다 성과위주 평가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탁월한 인재를 뽑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후보자와 함께 일할 동료들이 직접 면접을 보게 하는데 그 이유는 A급 인재는 A급을 뽑고 B급 인재는 C급 인재를 뽑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예외 없이 공통적으로 지적 능력, 창의력, 열정, 과제달성 능력, 올바른 태도 등의 덕목을 갖춘 뛰어난 인재 확보에 강박적일 정도로 집착한다. 자신의 조직문화에 맞는 인재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터뷰에 인터뷰를 거듭하는데 실제로 구글의 채용과정은 길면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이들 기업은 근태보다는 성과 위주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구글의 어떤 직원은 오전 내내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회사에 도착해 마무리 운동까지 하고 점심식사 후에 일을 시작한다. 또 어떤 직원은 오전7시에 출근해 점심을 먹고 퇴근하기도 한다. 구글의 평균 팀 인원은 3.5명이다. 이렇게 작은 팀을 유지하는 이유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또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만 해낸다면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는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가정과 직장을 구분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근태를 체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열정 발휘할 자율적 환경 조성해야
이처럼 이들 기업은 인재들 각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뛰어난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방안을 찾는 걸 장려한다.
또한 엔지니어ㆍ디자이너 등 기술을 가진 인재들을 사내정치와 관료주의에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술을 가진 인재들에게 조직도에 표시된 자신의 위치에 연연하지 않아도 충분한 대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헌신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이들 기업의 관리 철학은 직원들에게 '자율'을 제공하는 것이다. 감시와 통제가 없이도 인재들이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 진정으로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인재들이 원하는 환경이다. 탁월한 인재 풀과 그런 인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직문화야말로 이들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물론 이와 같은 기업들을 따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모든 기업이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히 있다. 그것을 발견해 조직에 알맞게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통찰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