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원유 확보난에 이어 조만간 정유 제품 부족 위기에도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5일 아시아의 정유설비 부족이 세계 석유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스코틀랜드 소재 에너지 컨설팅사 우드 맥켄지는 “아시아의 정유설비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설비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몇 년 안에 파국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드 맥켄지는 현재 아시아의 정유 능력이 한해 9억톤 가량인 상황에서 10년 안에 연간 기준으로 3억톤 가량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유제품 수요는 이러한 공급 증가분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드 맥켄지 추산에 따르면 디젤은 올해부터 시작해 2015년에는 가솔린까지 합쳐 한해 1억2,000만톤 이상이 부족할 전망이다. 아시아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솔린 부족은 2010년 이전에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UBS도 아시아의 정유 능력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6.9% 증가하는데 반해 정유제품 수요는 같은 기간에 15.1% 늘어나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WSJ은 정유 회사들이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설 경우 수급난이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정유시설 건설에 최소한 3년이 소요되고 비용과 환경문제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