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프로젝트'를 잡아라 바다위에 풍력발전기 설치 친환경에너지 생산발전 자회사는 물론 민간업체도 "사업성 있다" 관심막대한 초기 투자비등 걸림돌 많아 정부 지원 필요 신·재생에너지 실제비중 0.1%도 안돼 기후변화협약의 압력이 가시화하면서 신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력업계가 ‘포세이돈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해신인 ‘포세이돈’의 이름을 딴 이 사업은 근해에 수십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뜻한다. 신ㆍ재생에너지 발전의무할당제 도입이 예정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민간업체도 ‘포세이돈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해상풍력의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이 달 중순 밝힌 바 있다. ◇해상 풍력의 힘= 해상풍력은 해안에서 일정거리의 바다 위에 대용량의 풍력발전기를 설치, 전기를 생산하는 것. 우리나라에 육상풍력 발전단지는 경북영덕, 제주, 강원 등 전국에 10여곳 이상이 있지만 해상풍력단지는 단 한 곳도 없다. 바람의 세기가 강하면서 풍량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풍력발전에서는 육상보다 해상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 따르면, 내륙 보다 해상에서는 균일한 풍속과 풍향이 분포하고 있어 발전량이 70%나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거주, 환경문제 등의 민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형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발전단지를 대형화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국토이용의 최적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 셈이기도 하다. 인공위성 측정자료를 토대로 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수심(20m 이내)이 깊지 않고 풍력에너지 밀도가 높은 전남 고흥반도와 진도~조도를 잇는 남해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지역은 수심변동은 심하지만 바람이 많아 중ㆍ소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유망하다. 이로 인해 제주 김녕에 3MW급 해상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하는 시범사업이 진행중이기도 하다. ◇해상풍력 걸림돌과 향후 전망= 해상풍력단지 건설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앞서 후보지 선정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풍력자원을 수집하고 정밀 측정, 분석을 거쳐 적합성을 파악하는 데 1~2년은 소요돼 경제성까지 확인하려면 최소 2년은 검토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영향평가 및 사전환경성 검토 등을 거쳐 인ㆍ허가를 받으려면 또 1년이 지나간다. 따라서 포세이돈 프로젝트는 최소 3~5년 이전에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때문에 육상풍력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30~50% 이상 더 들어가고 바닷물에 의한 부식방지 등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남부발전 등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은 해상풍력이 장기적으론 신ㆍ재생에너지 확보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발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신ㆍ재생에너지 발전의무할당제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가 해상풍력”이라며 “지난 연말부터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해상풍력을 선도하며 기후변화협약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연합(EU)는 2010년까지 발전량 중 풍력비율을 5.5%, 2020년 12%로 늘려갈 계획” 이라며 “해상풍력 개발에 정부가 좀 더 개방적인 자세로 적극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3-31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