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동매물' 한투증권 협상도 차질빚을듯

한투·대투노조 연대 가능성도 매각 변수 부상

PCA컨소시엄의 대한투자증권 인수포기로 대투증권은 물론 한투증권의 민영화 일정에서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대투 매각협상이 결렬된 주요인은 매각 후 손실보전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비협상대상자인 하나은행이 인수전에 참여한 6개 업체 중 가장 낮은 인수금액을 제시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매각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가격 협상, 추가 부실채권 처리문제 등 투신 및 증권 구조조정이 짙은 안개 속으로 다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현재 매각일정이 1개월 정도 늦춰지겠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태 예금보험공사 정기기획부장은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매각협상을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마무리할 것”이라며 “특히 대투증권의 경우 추가실사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계에서는 하지만 PCA컨소시엄이 대투증권 인수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했다. 비록 정부측이 “(PCA와의 협상결렬 배경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 알려지면 대투 매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언급을 자제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결렬의 주요인이 ‘매각 후 사후 손실보전 문제’였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투증권 매각지연의 불똥은 투신권 구조조정 공동매물인 한투증권 매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동원금융지주는 인수일정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원지주 관계자는 “한투증권은 대투증권과 달리 후순위채(CBO) 등 부실자산을 이미 대거 상각하고 공적자금을 더 받았기 때문에 서로 형편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노조의 연대가능성이 커지면서 매각의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한투증권 노조는 ‘기업과 고용의 연속성’을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PCA컨소시엄에 대해 ‘투기자본’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던 대투증권 노조 역시 “애당초 하나은행은 반노동자적 기업으로 지목하고 우선협상자 선정 이전부터 반대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고용연속성 문제를 가지고 반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과의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공동매물인 한투증권이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무리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전체적인 협상의 틀과 방향을 점검해가며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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