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세돌의 표독한 수법

제6보(74~85)


백74가 어려웠다. 이 수를 두기에 앞서 장쉬는 5분간 숙고했다. “배째라고 꿋꿋하게 뻗는 수도 있습니다만 모험일 겁니다.”(원성진 8단) 참고도1의 백1을 말한 것이었다. 흑이 2로 누르면 다시 한번 백3으로 뻗어둔다. 이것이라면 우변의 흑은 그대로 숨이 끊어진다. 그러나 흑이 4로 씌우는 순간 허공에 뜬 백 3점도 사경을 헤매게 될 것이다. “그 백 3점이 정말 잡힐까?”(필자) “잡힐 확률이 60퍼센트 정도일 겁니다.”(원성진) “아닐 거야. 75퍼센트는 될 거야.”(서봉수) 장쉬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실전보의 백74로 웅크렸고 흑이 75로 기분 좋게 두드리는 바둑이 되었다. 백82가 놓인 시점에서 원성진8단이 전체적인 형세판단을 해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흑이 계속해서 기분을 내긴 냈는데 의외로 형세가 만만치 않아요. 승패불명입니다.” “실리는 비슷하지만 백의 미생마가 공중에 떠있으니 아무래도 흑이 좋다고 봐야겠지.”(서봉수) “공격이 잘 안 돼요.”(원성진) 원성진이 만들어보인 가상도는 참고도2였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85라는 표독한 수법을 들고나온 것이었다. “맞아. 그게 있었어.”(서봉수) 다시 장고에 빠지는 장쉬. 어떻게 응수하는 것이 최선일까.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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