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바늘구멍' 외고입시 성공 전략

중3 영어내신 당락좌우… 중간고사 잘봐야

학급당 정원 29명서 27명으로 줄어들고 일부 절대평가 시행으로 경쟁률 높을 듯

자소서에 입학·졸업 후 활동 구체적으로 부모·친인척 사회지위 기술땐 감점 처리


지난 5일 마무리된 전국 20개 과학고등학교의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어 달 앞으로 다가온 외국어고등학교의 입시 전형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전국 외고 입시는 학교당 100명 안팎을 뽑는 과학고보다 선발 인원이 4배가량 많은데다 올해 입시부터 과학고와 마찬가지로 절대평가 방식의 성적 적용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15학년도 과학고 입시의 평균 경쟁률은 3.70대 1로 전년도(2.94대 1)보다 대폭 상승했다. 서울 한성과학고의 경쟁률은 5.03대 1, 경기북과학고 경쟁률은 6.83대 1에 달했다. 중학교 성적의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첫 적용하면서 우수 등급을 획득한 학생 숫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5학년도 외고 전형 역시 처음으로 성취평가제가 일부 적용될 방침이어서 경쟁률과 지원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학교별 전형 요강에 따르면 전국 31개 외고는 2015학년도 선발 전형에서 전년도보다 344명(5.2%) 줄어든 6,329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은 5,062명, 사회통합전형은 1,267명을 뽑는다. 지난해에 이어 학급당 정원이 줄면서 전국 외고는 대체로 10개 학급 이내, 학급당 25명으로 선발 규모가 조정됐다.

특히 서울 지역 6개 외고는 올해 선발 인원의 감소 폭이 더 크다. 서울 지역 6개 외고는 2015학년도 일반 전형에서 전년보다 10.1%(170명) 감소한 1,512명을 선발한다. 학급당 정원이 전년도 29명에서 27명으로 조정된 까닭이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서울외고·한영외고가 각각 270명(10학급)을 선발하고 이화외고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6개 학급 162명을 뽑는다. 서울 300명, 전국적으로 1,698명을 모집하는 과학고에 비해 선발 규모는 큰 편이지만 모집 인원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경쟁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부터 외고 입시에 적용되는 영어 내신성적은 전년도 상대평가제(석차 9등급제)에서 일부 절대평가제로 바뀐다. 중학교 2학년 1·2학기 영어 성적은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모두에게 동일한 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제를 첫 적용하고 중학교 3학년 1·2학기 영어 성적은 기존의 상대평가제를 유지한다. 성적 평가방식이 일부 절대평가제로 변경되면 그만큼 최고 등급을 얻는 학생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경쟁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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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시부터 외고의 자기소개서 양식은 '나의 꿈과 끼, 인성'에 대해 1,50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것으로 바뀐다. 올해 자기소개서에는 자기주도학습 과정, 지원 동기와 입학 뒤 활동 계획, 졸업 후 구체적인 활동계획 등이 들어간다. 또 인성 영역에 해당하는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규칙준수 중 하나를 택해 종합적으로 1,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자기주도학습영역 부문에서 자기주도학습과정(600자)·지원동기(400자)·독서경험(500자) 등을 1,500자 이내로 작성하고 인성영역 부문은 별도로 800자 이내로 서술했던 것에서 작성 양식이 통합되고 글자 수도 줄었다. 반면 자기소개서의 배제 사항은 더욱 강화돼 각종 인증시험 점수나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을 기술할 경우 0점 처리된다. 특히 올해부터 부모,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에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하는 내용이 새롭게 포함된다.

외고 선발 방법은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160점)과 출결 성적으로 모집 인원의 1.5배수를 뽑은 뒤 2단계 면접(40점)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쟁률은 입학 정원 축소에 따른 영향과 중2 성적의 절대평가제 반영으로 과학고와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자 대부분이 절대평가제를 적용한 중2 영어 성적에서 성취도 A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여 중3 영어 내신 성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학년 2학기 성적은 중간고사 결과까지 반영되는 만큼 다가오는 중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1단계 영어 내신 성적에서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면접에 따른 변별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면접은 자기주도학습과 인성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상대적으로 반영 비중이 큰 자기주도학습과 계획 부문을 더욱 신경 써 준비해야 한다.

외고 모집은 지역 제한에 따라 서울 지역 중학생은 서울 지역 외고에 경기 지역 중학생은 경기 지역 외고에 지원한다. 다만 외고가 없는 시·도의 경우는 다른 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고 울산외고 아랍어과와 충남외고의 베트남어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돼 전국 지원이 가능하다. 외고에 응시할 경우에는 복수 지원이 금지돼 다른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에 중복 지원할 수 없다.

서울 지역 외고의 원서접수 기간은 11월21일부터 11월25일까지다. 면접은 1단계 합격자에 한해 12월1일 실시되고 최종 합격자는 12월4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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