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수회복 기대…불안감도 여전

도소매업 판매 증가율 28개월만에 최고<br>소비자 기대심리는 석달만에 100이하로


한국은행이 올 경제성장률을 3.8%로 하향 조정한 5일 정작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성장률 전망에 모아졌다. 하반기에는 내수에 더욱 생기가 돌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0.1%포인트 높은 4.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우연하게도 몇 시간 앞서 통계청이 내놓은 서비스업활동 동향에서도 도소매업 판매증가율이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아직 완전한 회복을 장담할 상황은 못된다.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폭이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오랜 동안 바닥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위로 차고 올라오기에는 그만큼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유가에도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높인 것은 민간소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민간소비의 ‘약진’을 기대하는 이유는 ▦고용사정 개선 ▦가계신용 개선 ▦주5일제 근무 확대 등 3가지다. 김 국장은 “지난 5월부터 고용사정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데다 가계소득도 상반기에 비해 좀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주5일 근무제로 150만명이 외식이나 오락 부문에서 소비가 이뤄지면서 소비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6월에는 자동차 소비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도 비슷한 입장이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값이 뛰면서 ‘부동산 중개 및 감정업’이 전년동월 대비 46.3%나 증가, 2001년 7월(55.0%)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현중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2월의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연말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증가폭이 점점 커지는 등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치상의 호전 흐름과 달리 소비에 영향을 미칠 대외 여건과 소비자심리 등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6개월 후의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지난달 3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한은 역시 하반기 민간소비를 성장률 전망치(4.5%)보다 낮은 3.5%로 예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소비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률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시장 상인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성장률을 웃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업종에 걸쳐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소비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어 하반기에 소비가 큰 폭으로 확대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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