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양약품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식약청 승인 상반기 출시

글리벡 아성에 도전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아 미국ㆍ유럽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50억달러 규모의 백혈병치료제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백혈병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한 값으로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청은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에 대한 제조품목 허가를 내줬다고 5일 밝혔다. 회사 측은 복지부와의 약가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아시아에서 백혈병치료제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개발 18호 신약으로 승인을 받은 슈펙트는 대표적인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판매회사 노바티스)' 등 기존 치료제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일양약품은 글리벡ㆍ타시그나(노바티스)ㆍ스프라이셀(BMS) 등 기존 백혈병치료제 성분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환자, 기존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9개 종합병원과 인도ㆍ태국에서 임상 1ㆍ2상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초기 반응도 및 약효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유효율이 글리벡보다 높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심장독성ㆍ폐부종 등 기존 제품 복용시 나타났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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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은 1차 치료제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한국ㆍ인도ㆍ태국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20여개 대형 병원에서 백혈병 초기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글리벡 등 기존 치료제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양약품은 슈펙트를 기존 치료제보다 최대 30%가량 싼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효능이 뛰어나다는 두 가지 장점을 무기로 아시아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이어 글로벌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해온 연간 50억달러 규모의 백혈병치료제시장에서 아시아의 비중은 60% 이상"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시아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면 단기간에 새로운 표준치료제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슈펙트 캡슐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백혈병 환자의 치료기회를 확대해줄 것"이라며 "백혈병치료제 수입대체 효과 및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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