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빌딩 리모델링' 건설사 새 먹을거리로 뜬다

대그룹 소유 상업시설·노후 공공건축물등 공사 활발<br>환경·에너지 절감 중요성 커져 성장 가능성도 쑥쑥<br>"10층 안팎 중소형 인센티브등 정책 지원 뒤따라야"

지난 1970년~1980년대 신규 빌딩 공급이 크게 늘었던 강남구 일대는 노후 건물 리모델링의 최대 시장으로 부각 되고 있는 곳이다. 2만여개의 빌딩이 밀집한 강남구 일대 전경.


빌딩 리모델링 사업이 대형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주택 등 민간건축 경기 침체가 거듭되면서 '신축' 시장이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리모델링에 대한 기업 등 건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ㆍ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빌딩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이 아직 초기에 불과한 만큼 적극적으로 잠재시장 선점에 나설 전략"이라고 전했다. ◇활발해지는 빌딩 리모델링 시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빌딩 리모델링은 최근 대그룹 계열사 소유 대형 상업시설이나 노후 공공기관 건축물, 도심권 대기업 사옥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대규모 오피스빌딩들이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거나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7년말 리모델링에 들어간 광화문 교보빌딩이 오는 9월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특히 백화점은 빌딩 리모델링 시장의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면적 확장과 매장 재편성, 외관 개선을 위해 곳곳의 지점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다. 지역적으로는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강남권 일대 빌딩의 리모델링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남구청이 집계한 대수선(리모델링)허가 건수는 지난 2006년 30여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광화문 교보빌딩 리모델링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공사기간중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4개층 단위로 공사를 진행중으로, 특히 소음ㆍ분진 등을 차단하기 위해 한 층을 비워두는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기둥 1개당 최소 40일 정도 걸리던 보강공사 기간을 14일로 단축하는 신공법을 적용중이다. ◇인센티브등 정책 지원 뒤따라야= 최근 건축법 시행령이 바뀌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20년 이상 노후 건물에서 15년 이상으로 완화됐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일반건축물 57만여 동 중 리모델링이 가능한 건물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윤영선 연구원은 "선진국은 리모델링이 건축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10%선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확대를 위해서는 빌딩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0층 안팎의 중소형 빌딩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진철 중앙대 건축공학과 교수 역시 "선진국의 경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물과 그렇지 않은 빌딩이 수익성에서도 확실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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