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6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로 원세훈 원장의 ‘직할체제’가 강화됐다.
제2차장과 제3차장에 내정된 민병환 국정원 국장과 김남수 국정원 국장이 내부발탁인데다, 기획조정실장에 내정된 목영만 행안부 차관보가 원 원장과 마찬가지로 ‘S라인(서울시 출신)’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기조실장 교체다. 현 김주성 기조실장은 코오롱 임원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SD)계인데, 이 자리를 원 원장의 최측근인 목 내정자가 꿰찼다.
목 내정자는 서울시청 출신인 ‘S라인’으로, 서울시 국장 때 행정부시장으로 있던 원 원장을 보좌했으며, 원 원장이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옮길 때 함께 자리를 이동할 정도로 측근 중 측근이다. 그런 목 내정자가 국내 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조직과 인사, 자금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이번 국정원내 차관급 3명의 동시 교체가 대북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북정책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인사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그 밖에 다른 배경은 없다”고 “대북정책과 관련된 인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정원 조직은 1차장이 해외파트와 북한 정보분석 업무를 맡고 있고 2차장과 3차장은 각각 국내와 대북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민 국정원 2차장 내정자는 53세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국정원 지부장을 거쳤으며, 김 국정원 3차장 내정자는 53세로 육사를 졸업하고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상황팀장을 지냈다.
목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자는 51세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에서 국장급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겨 지방행정국장과 기조실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