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조정, '달러 강세'로 골 깊어지나

미국 달러화의 강세 행진이 국내 증시 조정과 외국인 매도세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으로 1천10원선까지 떨어진 이후 4개월만에 1천50선을 다시 회복했고, 19일 오후 1시40분 현재 1,052.5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최근 이 같은 달러의 초강세(원화 약세) 현상은 무엇보다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상승과 더불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유입이 더욱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 나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달러 강세와 함께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면, 글로벌 자금은 한국 등신흥시장에서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안정성까지 갖춘 미국 내 채권이나 주식 등의 투자대상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커진다. 또 달러값의 상승은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워 동반 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도 있다. 그동안 고유가로 인한 물가 압력을 자국 통화 강세(달러 약세)로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었던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외국인들은 한국과 대만 뿐 아니라인도, 태국 등 신흥증시 전반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도의성격을 단정짓기는 불가능하나 미국 달러가치 상승이 공통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황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빠른 환율 변화가 미국 펀드의 자금 동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로 드디어 외국인 매매에 대한 본질적 테스트(시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정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다 직접적으로는 달러강세-원화약세가 심화될경우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 투자시 환차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달러강세는 수급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 수준의 달러 강세만으로는 본격적인 글로벌 자금의 재편이 나타나기 힘들고, 더구나 올해 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이후 달러 가치 상승 속도 역시 둔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추가 절상과 신흥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 재편 리스크는 아직 크지않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아직까지 달러의 추세적 강세를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미국 상품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미국외 지역의 정책금리도 함께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장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달러강세(원화약세)가 도움이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CJ투자증권의 박 연구원은 4.4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 범위를 1천40원~1천80원으로 예상했고, 대신증권의 박 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 1천85원 수준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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