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000P시대 진입/다우지수 연말께 6,200P 전망

◎텍사코­셸­아람코 합병 추진 영향/7일 장중 한때 6,002P까지 치솟아/1896년 40P 개장 이후 100년만에 150배로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다우존스공업지수가 7일 「6천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1896년 40포인트로 시작한지 1백년만에 1백50배가 뛰어오른 셈.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초부터 「사자」주문이 쇄도, 6천2.17까지 치솟았다. 이후 경계매물로 5천9백79.81까지 하락했지만, 장 한때나마 주가상승의 상징점으로 여겨지던 6천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1월21일 5천선 돌파 이후 1년이 채 안된 기간이자 올들어서만 17%나 상승한 기록이다. 이날 6천돌파의 단기동인은 정유주였다. 정유업체 텍사코와 셸, 사우디아람코의 합병소식 때문이었다 다우지수의 주요 종목중 하나인 텍사코는 이날 주당 1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첨단산업주 역시 장초반 상승세를 부추겼다. 반도체산업의 지표인 BB율(출하액 대비 주문액 비율)이 9월중 전달보다 0.04올라 0.94를 기록할 것이라는 다우존스의 예상이 원인이었다. 대표종목인 IBM의 주가는 주당 1달러25센트나 올랐다. 모토롤러 또한 전장대비 0.5달러 상승했다. BB율 소식은 장외거래시장인 나스닥에도 작용했다. 나스닥은 이날 인텔이 주당 3달러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 전종목에 오름세가 확산돼 지난 6월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폐장가는 1천2백50.87. 월가는 이제 다우지수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오름세가 지난달 중순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유보 이후 이어진 장기 흐름이라는데 주목한다. FRB는 당시 미 경제가 호조국면에 있으면서도 인플레 우려는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월가는 그럼에도 FRB가 11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가 과열돼 있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이같은 확신에 균열이 생겼다. 8월중 소비재주문이 1.9% 하락, 93년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발표(3일 상무부)가 시작이었다. 4일 발표된 고용관련 지표 역시 경기에 자신감을 잃게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실업률은 5.2%. 전달보다 0.1%포인트의 오름세였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주 세번에 걸쳐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같은 상황에 기초했던 것이다. 물론 실업률 상승이 주가에 긍정적 요인만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 실업률이 높아 진다는 것은 곧 경기둔화와 기업수익의 악화와 연결된다. 제아무리 금리를 인하해도 기업이 장사가 안되면 주가는 내려간다. 그러나 미 기업의 수익이 악화상태로 들어설 것 같지는 않다. 경기가 진작되는 과정일 뿐이라는 얘기다. 워버그증권의 펀드매니저인 조지 와이퍼는 『과정상의 문제일뿐 경기가 안정기조에 있다는 것은 변함없다』고 단언한다. 이는 곧 앞으로 주가추이를 가늠할 잣대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발표될 미 기업의 3분기 기업수익을 주가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는 1차 시험대로 판단한다. 다음 고비는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FRB이사회다. 이 단계만 넘어서면 연말주가는 6천2백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주가는 내년초까지 상승일로를 달릴 것이다. 미국은 새 정부가 들어선뒤 몇개월동안은 기업에 우호적 경기정책을 펴는게 관례다. 이는 분명 월가에도 희소식(Good Omen)이기 때문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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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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