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8회 중소기업문화대상] 미술관 같은 사무실·연극 관람 송년회… 문화경영 큐! '기업가 정신' 빛 발하다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8회 중소기업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김창홍(왼쪽부터) 디포그 대표, 김영춘 영진철강 대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김훈 개나리벽지 대표, 채명기 엠엘씨월드카고 대표가 시상 직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핸드백 수출업체인 시몬느는 문화 감성을 제품뿐만 아니라 사옥에 접목한 국내 최고의 '캠퍼스 오피스'로 유명하다. 1층은 평소엔 다양한 미술 작품이 걸리는 미술관처럼 활용되다가 특별한 날엔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시몬느에서 매년 개최하는 음악회는 이미 지역의 명물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계단, 사무실, 회의실, 화장실, 건물 테라스 곳곳에는 마치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미술작품들이 걸려 있다. 박은관 회장은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며 "그런 회사를 멋지고 근사하고 편안하게 꾸미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자리한 철강재 유통기업인 신화철강은 이직률이 3% 수준으로 낮다. 지방 중소기업인데다 철강 유통뿐 아니라 절단, 도색까지 해야 하는 다소 '거친' 업종이지만 '문화 경영'에 힘쓴 결과다. 클래식이나 뮤지컬 등 문화예술 공연 관람은 물론 매년 소극장에서 연극을 단체로 관람하는 문화 송년회가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정현숙 대표는 "처음에는 강제로 끌고 갔는데 이제는 직원들끼리 모여 앉아 연극이나 오페라에 대해 얘기를 나눌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고 이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 제고는 물론 업무를 이해하고 고객을 대응하는 모든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중소업계에 문화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경영은 기업이 문화예술을 활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창의적이고 문화친화적인 조직을 만들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경영전략의 하나다.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던 문화경영이 중소업계로 확산되는 것도 문화경영의 유효성에 대한 산업계의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혁신적·창의적 가치에 대한 강한 욕구가 기업가 정신을 자극하면서 문화경영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로서는 문화경영이 근로자 채용과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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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입사 후 1년내 퇴사율은 22.3%로, 대기업 7.4%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로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급여·복리후생', '근무지역·근무환경'보다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가 더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면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구성원의 자긍심 고취 등을 통해 이직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기업예술교육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선 참여 횟수가 높은 집단일수록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조직 몰입도·조직 만족도·조직 시민행동 등 모든 지수가 높았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문화경영을 실시한 기업의 직무 만족도가 74.8%로 실시하지 않는 기업(44.3%)에 비해 월등히 높고, 문화 경영이 창의적 아이디어 생산의 원천이라는 응답도 실시 기업(74.2%)이 미실시 기업(54.8%)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김선화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일수록 기업들이 창의적 직원이나 창의적 기업 문화 확보와 관리에 힘을 집중하면서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원천으로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창조와 융합이 키워드로 부각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업들도 문화예술을 활용한 문화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 시대에 걸맞는 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화경영의 이점을 확산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008년부터 중소기업문화대상 기업을 선정, 시상해왔다.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8회 중소기업문화대상 시상식'에서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엠엘씨월드카고와 개나리벽지가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디포그와 영진철강이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을 받았다. 수상기업들의 문화경영 활약상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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