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유엔 안보리 개편, 우리주장에 힘 실려"

최영진 주유엔 대사

최영진(57) 주유엔 대사

“일본 측 주장과 우리 입장이 백중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유엔 내 기류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영진(57) 주유엔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한국대표부에서 기자와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논의와 관련, “일본ㆍ독일ㆍ인도ㆍ브라질 등 ‘G4’ 국가와 한국 등 ‘합의를 위한 단결(UfC)’ 그룹간 세력대결이 팽팽하지만 최근 1~2주 사이에 상황이 우리 쪽으로 약간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G4가 자신들의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유엔 회원국 128개국의 지지를 확보할 전망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비록 G4가 이달 말까지 표 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이 결의안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이날 미국이 상임이사국 2개국 증설 방침을 밝히는 등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천명한 것과 관련, “미국의 입장은 상임이사국 6개를 표방하는 G4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고 G4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성급한 판단을 삼갔다. G4는 지난달 16일 상임이사국 6개를 포함해 안보리 이사국 의석 수를 10개 증설하는 결의안 초안을 회원국들에 회람했으며 지난 8일에는 15년간 신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동결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 대사는 또 “오는 9월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유엔 창설 60주년 기념 정상회의 때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개발도상국원조(ODA)로 지원하는 조항을 채택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다”며 “현재 한국은 0.06%를 지원하고 있는데 총액이 크게 늘어날 경우 국민정서상ㆍ경제여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엔 회의석상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우리나라의 2007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에 대해서는 “비동맹과 이슬람 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최빈국의 지지를 얻고 있는 네팔과 경합하고 있어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9월 유엔 정상회의 이후 특사파견 등 본격적인 외교교섭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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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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