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평가/신명호 주택은행장(로터리)

개인이나 기업에 있어 유무형의 평가는 뒤따르게 마련이다.개인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평가를 받게 된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당장 며칠 앞으로 다가온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 결과는 곧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입학여부를 가름하는 평가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려 할 때에는 입사시험과 면접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입사 후에도 개인에 대한 평가는 그치지 않는다. 즉, 근무성적에 대한 평가, 업적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승진을 빨리 하든지 보수를 많이 책정받는 혜택이 주어질 것이다. 이러한 평가들은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쟁사회에서 등급을 매겨야 하는 경우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적절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평가를 당하는 자뿐만 아니라 평가하는 측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은행장으로 있으면서 인사철만 되면 고심하는 것이 누구를 승진시키고 누구를 어디로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부점장만도 5백여명이나 되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인사고과나 업적평가에 대한 결과 등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여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 기업에 있어서도 평가는 그 기업이 존립하는 한 뒤따르게 된다. 물론 제품에 대한 평가는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한다. 가령 우리 주변에서 「자동차는 어느 회사 제품」이라든지 「가전제품은 어느 회사 제품」 이라는 등 미리 특정기업을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소비자들이 그 회사 제품에 대한 평가를 이미 내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할 수 없는 기업전반의 재무구조나 신용상태 등의 평가는 보통 전문기관에서 한다. 일전에 주택은행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로부터 국내은행중 최고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하였다. 신용등급 여하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발행이나 외화차입시 차등이 두어지는데 국책은행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기관으로 대내외적인 발전을 기하려는 우리 은행의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여겨진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완전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마련된 평가의 기준에 맞추어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적극적으로 대처해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 모두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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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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