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래 먹을거리 발굴, 23조 투자 성과

삼성 신사업추진팀 출범 4주년<BR>바이오등 5대산업 육성에 반도체·DNA칩 전문가등 10여명 정예 멤버로 구성<BR>LED 합작법인 설립 등 계열사 중복 사업 조정… 신성장동력 사업화 주도


지난 2007년 7월 초. 당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은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10년 후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삼성의 미래인 신사업 발굴을 책임질 이른바 '신수종사업발굴 태스크포스팀(현재 신사업추진팀)'이 첫 모임을 가진 것. 첫 모임 이후 3개월간의 준비 끝에 그해 10월에 총 10여명으로 구성된 팀이 정식으로 발족된다. 이후 올해 7월로 4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신사업추진팀은 5대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둬냈다. 신사업추진팀의 첫 출발은 미약했다. 각 계열사에서 추진하던 사업과 연구개발(R&D) 과제를 사업화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규모는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 신수종발굴 태스크포스팀의 멤버는 팀장을 포함한 4명의 임원과 6~7명의 중견간부 등 1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멤버 구성은 막강했다. 특히 핵심 임원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다. 팀장을 맡았던 당시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장을 필두로 김태한 삼성토탈 전무(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고한승 삼성종합기술원 상무(현 삼성 신사업추진팀 전무), 임석우 삼성전자 상무 등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임 원장)과 에너지 분야 전문가(김 전무), DNA칩 상용화 부문의 귄위자(고 상무), 사업부 간 업무조율에 탁월한 능력자(임 상무)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렇게 구성된 신사업추진팀은 각 계열사의 신사업 발굴 및 사업 중복 조정 등을 추진하게 된다. LED, 태양전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자동차용 2차전지 등 이른바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이 이때부터 본격 발굴되기 시작했다. 가시적 성과도 하나둘 나타났다. LED사업의 합작법인 설립이 대표적인 사례다. LED사업은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하고 있었다. LED사업의 발전을 위해 독자 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됐고 그 결과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공동 설립한 삼성LED가 2009년 4월1일 발족했다. 자동차용 2차전지는 해외 유명 업체와의 합작으로 뚫었다. 2008년 7월 삼성SDI와 독일의 보쉬가 출자해 에스비리모티브를 만든 것. 이 회사는 현재 울산에 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신사업추진팀은 2009년 말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으로 확대 발전된다. 단장을 맡은 인물이 현재 그룹 미래전략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순택 실장이다. 이후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그룹 컨트롤타워가 생기면서 신사업추진팀은 사장단 협의회 산하로 이관되게 된다. 신사업추진팀의 성과는 이 회장으로부터 5대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라는 허락을 얻어내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또 5대 신사업 가운데 해결되지 않았던 과제도 일사천리로 마무리하며 이들 사업이 안착되도록 도운 것도 돋보이는 성과다. 삼성 신사업추진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김 실장을 주축으로 해서 5대 신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D와 사업화는 전혀 다른 개념인데 4년여 만에 5대 신사업을 사업화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신사업추진팀이 이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할 일도 더욱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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